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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이 글을 읽자

[스크랩] " 나를 떠난 아내가 " 보고 싶습니다...



" 나를 떠난 아내가 " 보고 싶습니다... / 국운방

제 아내는 중매로 만났지만 마음 여린 착한 여자 였습니다
집을 나서 쇼핑을 하러가면 백화점 문앞에서 깜짝 놀래며
큰 소리를 지릅니다 이를 어쩌면 좋아요 하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 가자고 합니다 급히 차를 되돌려 집으로 가며 물으니
행주 삼는다 까스불 켜놓고 깜박잊고 불 안끈것 같다고 합니다

차는 막히고 안절 부절하는 아내가 얄미워서 그냥 칵 쥐어박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집에 도착하여 허겁지겁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집안은
뿌연한 연기에 매케한 냄새로 가득차 저를 당황케 합니다,

내 시선을 피해가며 두려움에 떠는 아내의 얼굴이 창백해 진걸 보고
저는 안쓰러워 그냥 꼬오옥 껴안아 주며 괜찮아 다음에 안그러면 되
큰 일 아니잖아 하며 등을 도닥여 줍니다 (사실은 큰일 낼번 했는 데도)

속은 화가나 부글 거려도 제가 한 번 내 뱉으면 되돌릴 수없는 아픈
큰 상처를 아내에게 평생 동안 줄 수 있어 어금니 지긋이 깨물며 참고 맙니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웃음도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밉지 않았던 착한 아내를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내고 나서 이렇게 아내의 그늘에 묻혀 삽니다

사랑 스럽고 철없고 얄밉기도한 착하기만 했었던 아내, 그래서
이토록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날이 어두워 지면 울컥하고 치미는
그리움 때문에 마음은 무거워 지고 기어히 어제처럼,

한 잔 술에 소리죽여 끼억 끼억 아픈가슴 쥐어 뜯어 보지만
응어리진 마음은 풀어지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괴로움 참고
살아가려 하니 점점 힘에 부쳐 이젠 저도 깜박 댑니다,

어서 아내가 있는 곳으로가 돌보아 주어야 하겠는데
스스로 끊을 수 없는 목숨, 이런 내가 정말 싫습니다, 세상은
저보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리 저리 떠돌며 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밤에 배낭을 챙겨봅니다,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 보려구요...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글쓴이 : 국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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