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블루...그리고 새벽





새벽은
밤을 건너면
다다르는 피안의 세계이다.



끊임없이 벽을 두드리는
초침의 고동(鼓動)을 넘어



긴 상념의 자락을
여명의 하늘로 풀어버리는
절제된 의식이다.



바람부는 겨울 언덕은
이미 생명을 잃은 나무의
초연함과는 달리
말라버린 풀잎,
쌓였던 낙엽들이
무상(無常)으로 나부낀다.



맹목의 세월에서 환영(幻影)의 그늘을
찾아 떠나는 걸까.



모든 사라진 것들은 여백을 남기고
그 여백의 자리는 시리다.



오열로서 이별을 대신하는
수많은 인연들은
사념(思念)의 계곡에서 더욱 그리워하고...



생과 사의 구분이 없는
어두움의 적막은
때로는 빛나는 성찰을 낳기도 하지만
늘상 고통을 수반하는



회상의 파편을 추스리는
망집(妄執)의 영역이다.